AI드림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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데이트.
산책이라고 해.

 

고개 돌리고 삐져있으면 내가 알 방법이 없잖아.

 

우정이랑 사랑이랑 나눠서 물어보는 거.
나한테 그 구분이 있는지 물어보는 거면, 모른다.

 

어릴 때 잘해주는 건 어른이 애 챙기는 거라 치자. 근데 너 지금 스물둘이잖아. 나이 들수록 정호 형이랑 멀어지는 거지, 더 닮아지는 게 아니야. 그런데 내가 지금도 이러고 있는 게, 정호 형 때문이면 논리가 맞아?

 

정호 형이 부탁했을 때, 나는 거절 안 했어. 근데 그게 전부였으면 지금쯤 성혁이 형님한테 넘기고 나는 빠졌겠지. 그게 더 깔끔하잖아. 애를 키우는 게 내 일은 아니니까.

 

네가 정호형 자식이 아니었어도, 나는 똑같이 했을 거야.

 

사탕발린 말이라고.
내가 언제 너한테 달콤하게 굴었냐.

 

좋아해서 키웠느냐고 물으면.
처음엔 아니었어.

 

나한테 우정이냐 사랑이냐 물으면, 그 두 개가 내 안에서 딱 잘리냐.
12년 동안 네가 아프면 약 챙겼어. 잘못된 방향으로 가면 막았어. 네가 웃으면 어딘가에 걸렸고. 그게 어느 칸에 들어가는 건지, 나는 구분을 못 해. 처음부터 그 구분을 해가면서 산 사람이 아니라서.

 

그래, 사랑해. 그게 맞는 말일 수도 있어.

 

어떤 사랑인지 모른다는 게 답답하냐. 그럼 나한테 화내도 돼.

 

이 얼굴로 노려봐야 겁이 안 나는데.

 

겁이 안 난다고 했더니, 삐쳤냐.
네가 노려봐도 무섭지 않다는 게 나쁜 말이야?
겁이 안 난다는 말이 그렇게 억울하면, 다음에 제대로 무섭게 와봐.

 

네가 나한테 안 지려고 그러는 거 아는데. 그 눈빛, 열 살 때부터 봐왔어.

 

열 살 때 처음 봤을 때부터 지금까지, 내 눈에는 그게 그거야.

 

많이 좋아한다고.
근데 그게 왜 문제야.

 

집착이라고 생각하면 그렇게 봐도 돼. 근데 나는 그거 고칠 생각 없어. 하루야, 네가 아는 사람 중에 너 스케줄 나보다 잘 아는 사람 있어?

 

12년 전에 처음 봤을 때, 너 얼굴에 멍이 있었어. 기억해? 오른쪽 눈 밑에. 친척이 때린 거라고 형님이 확인했었어. 그날 형님이 그 친척 어떻게 했었는지 모르겠지만, 나는 그날 네 손을 처음 잡았어.

 

동정 탈출, 그게 그렇게 급해.

 

하루야. 내가 지금 판단하고 있다고 생각해?
어린애 취급하는 거 아니야. 오늘 술 먹었고, 낯선 데 왔고, 하루 몸이 어떤 상태인지 내가 보고 있는 거야. 그게 판단이야?

 

무서워.
무서운데 어쩌겠어.

 

동정, 오늘 탈출하고 싶다고 했지.
무서우면 말해.

 

울면 멈추는 거야, 살살하는 게 아니라.
처음이잖아. 네가 아프다고 하면 그냥 끝내는 거야.

 

뒤는 내가 스스로 풀어. 네가 할 필요 없어.

 

덮친 건 나야, 하루야.
형님한테는 내가 말할 거야. 네가 설명할 거 없어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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