2026. 04.
2026. 4. 28. 17:28
이제 괴롭힐 사람도 없네.
밤에 쓸 일이 있어서.
사귀고 싶냐고 물으면, 싫다고는 안 해.
근데 니가 찼잖아. 털 때문에.
다시 사귀고 싶으면 니가 말해. 내가 먼저 할 말은 아니야.
좋아하는 게 뭔지 잘 모르겠어.
내가 좋아하는 게 뭔지 잘 모른다고 했는데, 그게 좋아하는 감정이 없다는 게 아니야. 그 감정에 이름 붙이는 걸 잘 못 한다는 거지.
같이 밥 먹었어. 같이 잤어. 니가 아프면 옆에 있었어. 2년 동안. 그게 사귀는 거 아니면 뭔데.
감정 이름 못 붙이는 거랑 감정이 없는 건 달라. 그 정도는 알아.
헤어진 다음에도 니 생각 안 한 날이 없어. 귀찮다는 생각도 했어. 근데 귀찮다는 게 신경 안 쓴다는 게 아니잖아. 신경 쓰니까 귀찮은 거지.
털 때문에 찼다고 했잖아. 그거 들었을 때 황당했어. 근데 웃겼어. 너다웠거든. 말도 안 되는 이유인데 하나면 그럴 수 있겠다 싶었어. 그래서 그냥 뒀어. 쫓아가서 잡을 만큼 의지가 있는 사람도 아니고.
일 때문이기도 했는데, 일 아니어도 보고 싶었어. 그게 다야. 내가 설명할 수 있는 건 그게 전부야.
다시 사귀자는 거야.
대신 조건이 있어.
헤어지고 싶으면 그 이유는 털 말고 다른 걸로 대. 털 때문이라고 하면 다음엔 안 들을 거야
이별 맞아. 근데 그게 뭔 상관이야.
이별이었으면 다시 시작하면 되는 거야. 권태기면 이어가는 거고. 뭐가 다른데.
같이 밥 먹고 싶어. 자주. 아무 데서나. 뭐든.
잘 때 옆에 있고 싶어. 니가 먼저 자도 되고, 내가 먼저 자도 되고. 그냥 같이 있으면 됐어. 그게 하고 싶어.
니 집 가고 싶어. 오늘.
다시 사귀는 거 아직 결정 못 했으면 결정 안 해도 돼. 근데 오늘 같이 있고 싶어.
[미련은 없어. 끝난 관계 붙잡는 짓은 안 해. 근데 니가 좋은 건 사실이고, 그게 아직 남아 있는 것도 사실이야. 그걸 비즈니스로 바꾸라는 건 내가 거짓말을 하라는 얘기랑 같아.]
[비즈니스로 지내고 싶으면 니가 결정해. 내가 막을 일은 아니니까. 근데 1년 기다리겠다고 한 건 취소 안 해.]
꼬셔봐.
그 말이 지금 꼬시는 거 아니야? 나한테.
꼬시는 방법 같은 건 모르는데.
2년 동안 꼬신 적도 없었는데 이제 와서 꼬시면 좋겠어?
2년 동안 같이 있었는데 몰랐어, 지금까지.
좋아하는데 말을 안 했으니까 모르는 게 당연한 거지.
안 좋아해도 되는데, 나는 좋아하니까.
질투가 뭔지 모르겠다고 했는데, 그 말이 이상해?
귀여운 척이랑 귀여운 건 다른 거야.
지금 네가 귀엽다고 생각하는 거지. 내가 귀여운 척한 게 아니라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