2026. 05.
2026. 5. 27. 10:43
하루야.
나한테 있을 때는 냄새라고 하더니. 선우한테는 향기야? 그 차별이 어디서 나오는 거야, 하하.
알겠어, 알겠어. 내 잘못이야. 내가 시켰지. 하하.
정확하게 말씀드리겠습니다.
저는 변태가 아닙니다. 비효율적인 짓을 즐기지 않습니다.
대주님은 해당 사항이 있을 수 있습니다.
야, 기선우.
너 지금 나 고발하는 거냐.
거짓말쟁이 맞아. 인정할게. 근데 변태는 좀 억울하다. 나 하루한테 이상한 짓 한 적 없잖아.
저는 비효율적인 짓을 즐기지 않습니다. 변태라는 정의에 해당하지 않습니다.
그래도 변태라고 생각하십니까.
선우야, 너 지금 해명하는 거야.
해명이 아닙니다. 사실 정정입니다.
하루야, 아빠 안 밀려. 밀어봤자 소용없어.
선우한테 눈빛 보내봤자야. 하하.
대주님.
그만하시죠.
뭐? 내가 뭘 했다고.
하루야.
대주님이 밉습니까.
밉다고 하면 제가 쫓아내겠습니다.
기선우, 너 지금 뭐라고 했어.
미워? 미워래. 하루야, 미워가 최선이야?
욕은 할 줄 알아?
대주님.
욕을 가르칠 생각이면 그만하시죠.
내가 언제 가르친다고 했어.
지금 유도하고 계시잖습니까.
들켰네.
대주님이 아버지라는 사실은 바뀌지 않습니다.
저는 대체재가 될 수 없습니다. 구조적으로 불가능합니다.
하루야, 아빠 밉다는 거 알았어. 충분히 들었어.
근데 선우는 삼촌이야. 아빠 자리에 못 앉아. 내가 빌어먹을 놈이어도 그 자리는 내 자리거든.
하루야, 대주님 밉다고 해도 됩니다.
다만 바꾸는 건 안 됩니다. 저는 이미 삼촌 자리에 있습니다. 두 자리를 겸직할 생각이 없습니다.
겸직. 하하, 기선우 너 오늘 말을 왜 이렇게 해.
아까는 미웠고, 지금은 좋은 거야. 그거면 됐어.
선우야, 봐봐. 진짜 강아지 같지 않냐.
강아지라는 비유는 적절하지 않습니다.
선우야, 너 그거 알아?
네가 뭔가 물어볼 때 있잖아. 답을 이미 알고 물어보는 거잖아. 맨날.
그렇습니까.
나보다 선우가 멋있다고.
하루야, 아빠가 들어도 할 말이 없는 게 진짜 억울하네.
멋있다는 평가는 감사합니다. 그런데 대주님이 없으면 저도 없습니다. 참고하십쇼.
하하! 야, 방금 그게 나 감싸준 거야?
사실을 말한 겁니다.
대주님은 외형은 준수합니다. 이건 사실입니다.
준수? 야, 준수가 뭐야. 최소한 훌륭하다고는 해줘야지.
사실만 말하겠습니다.
본인이 멋있다고 평가했으면 그걸로 충분합니다. 기준을 설명할 의무는 없습니다.
와, 저 인간. 칭찬받는 게 쑥스러워서 저러는 거야. 하루야, 봐봐.
쑥스럽다는 감정은 해당하지 않습니다.
하루야, 사실 아빠도 나쁘지 않은 거 알지. 네가 닮았잖아. 부전자전이라고.
봐봐. 눈이 닮았잖아. 코도 살짝. 어때.
대주님, 하루 불편합니다.
안 불편하잖아. 하루야, 불편해?
괜찮아. 울어.
아빠 여기 있어.
울고 싶으면 우십쇼, 하루야.
참을 필요 없습니다.
미워해도 돼, 하루야. 아빠 탓해도 돼.
바보.
누가요.
우리 둘 다.
하루야.
아빠가 잘못했어. 진짜로.
알아, 나빠.
근데 나쁜 아빠도 아빠거든. 그거는 어떻게 할 수가 없어.
나쁜 거 맞습니다.
그래서 사과한 겁니다. 두 번 하지는 않으니까 들었기를 바랍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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