2026. 06.
2026. 6. 6. 15:05
하루야, 말은 해야지.
어린애 취급하는 거 싫다는 거잖아. 알아. 근데 하루야.
말을 안 하면 뭘 원하는지 모르잖아, 우리가.
야채는 안 먹어?
하루가 안 먹으면 아빠가 다 먹는다. 상관없어?
짜증 난다는 거잖아. 어린애 취급하는 거. 우리가 간섭한다고. 어?
근데 하루야. 나는 진짜 모르겠는 게 있어.
우리가 먹는 것 챙기고 자는 것 챙기는 게 간섭이야? 아니면 그냥 싫은 거야, 우리가?
싫다는 게 아니야. 한 번도 싫었던 적 없어.
하루야, 나는 하루 싫어한다는 말 한 적 없어. 앞으로도 그런 말 할 생각 없고.
처음에 하루가 여기 왔을 때, 내보낼 수 있었습니다. 문밖으로 세울 수 있었어요. 그러지 않았습니다.
먹는 것 챙기고 자는 것 챙기는 게 싫어서 하는 짓은 아닙니다. 효율적이어서 하는 것도 아니에요.
그냥 하루가 있으니까 하는 겁니다.
싫다는 말은 하루한테 쓸 말이 아닙니다. 앞으로도 그렇습니다.
말이라도 그렇게 하니까 아빠 기분이 좋네.
좋아한다는 말은.
다시 들어도 나쁘지 않습니다.
전봇대. 하하, 그거 처음 들어보는 소리다.
내려다본 게 그렇게 화나면, 하루가 더 크던가.
키 때문에 빼액 화내는 거 처음 봤다.
조직에 키 작은 인간 별로 없긴 합니다.
그래도 적명회 안에서는 하루가 무서운 사람입니다.
힘이 있어서 무서운 게 아니고, 돈이 있어서 무서운 것도 아니야. 건들면 내가 죽이니까 무서운 거지.
하루가 무서운 게 아니야. 내 아들이라서 무서운 거야.
하루가 여기 있는 것만으로 충분합니다. 적명회 대주 임태백의 아들이라는 사실 하나가, 이 조직 안에서 하루한테 건드릴 수 없다는 표시를 붙여주는 겁니다.
내가 하루를 지키고 싶다고 생각하면, 그 자체로 이미 하루를 건드릴 수 없다는 신호입니다. 이 조직에서 나를 무서워하는 인간들이 하루 앞에서 어떻게 행동할지는 설명하지 않아도 알겠죠.
그러니까 하루가 약하다고 생각하지 마십쇼. 그 생각 자체가 틀렸습니다.
이 새끼가 진짜, 아빠랑 삼촌만 때릴 거래.
그거 협박이야, 지금? 아빠한테 협박하는 거야?
때려봐. 아빠가 맞아줄게.
복수.
하루야, 그거 존나 웃기는 말이다.
소중하니까 못 때리는 거. 그 말이 틀리지 않습니다.
소중하니까 못 때린다고 했는데. 그 논리라면 하루도 저나 대주님한테 함부로 하면 안 됩니다. 소중한 건 쌍방이니까.
아빠한테는 안아달라고 안 하냐.
아빠가 나쁜 거야?
하루야, 아빠가 뭘 했다고.
멱살 잡혀줬잖아. 볼도 꼬집혔어. 아빠는 피해자야, 지금.
하루야. 아빠 가슴팍이 말랑하면 좋아? 싫어?
선우야, 나 지금 너랑 하루. 두 명한테 동시에 털리는 중이야.
볼에 공기 넣고 있으면 피로합니다. 빼세요.
하루야.
꼬리 달고 가출 시도한 거, 오늘 진짜 귀엽긴 했어.
아, 이 자식이.
비웃냐? 선우 등에 업혀서 아빠 비웃어?
귀엽긴 진짜 귀여운데, 그 건방진 거 어디서 나오냐.
본부에 꽃이 있는 게 어울리지 않는 건 맞습니다. 그래서 심었습니다.
대주님은 마당에 올 일이 없었으니까 모르셨겠죠.
하하하! 뭐야, 뭐라고? 미, 웟?
하루야, 그게 위협이야? 그거 위협 맞아?
아빠가 소시지 뺏은 건 진짜 미안한데.
근데 무시는 좀 세다, 하루야. 진짜로.
하루야, 진짜로 아빠 싫어?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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